116은 111보다 다섯 개 넓은 걸까요. 두 이름은 서로 다른 회사가 씁니다. 116대 담보 이름 24가지를 펴서 두 회사가 어떻게 다르게 쪼갰는지 보여 드립니다.
2026. 09. 08. · 미국보험계리사(ASA) 권상민

「111대질병 수술비가 있는데, 옆 회사는 116대질병 수술비랍니다. 다섯 개 더 넓은 건가요?」
상담에서 자주 받는 물음입니다. 숫자가 나란히 있으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읽힙니다.
아쉽지만 그렇게 셈이 되지 않습니다.
왜 안 되는지, 그리고 116대는 실제로 어떻게 생겼는지 담보 이름을 그대로 펴서 보여 드리겠습니다.
먼저 이 사실부터 말씀드려야 합니다.
제가 담아 둔 손해보험사 여덟 곳에서 「111대」가 들어간 담보 이름은 한 회사 것이고, 「116대」가 들어간 이름은 다른 두 회사 것입니다.
즉 111과 116은 한 회사가 늘려 만든 숫자가 아닙니다. 서로 다른 회사가 각자 자기 상품에 맞춰 지은 이름입니다.
제가 상품을 만들던 자리에서 보면 이렇게 정해집니다. 보장할 질병 목록을 상품 컨셉에 맞게 고르고, 그 개수가 111이면 111대라고 부르고 116이면 116대라고 부릅니다. 옆 회사가 몇 개인지는 참고 사항이지 기준이 아닙니다.
그러니 「116 − 111 = 5개 더 넓다」는 셈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분모가 다릅니다.

제 자료에서 「116대질병」이 들어간 담보 이름을 전부 뽑으니 24가지였습니다. 그런데 두 회사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쪼개 놓았습니다.
한쪽은 이렇게 나눕니다.
· 116대질병수술비Ⅰ(감액없음) · 116대질병수술비Ⅰ(간편) · 116대질병수술비Ⅰ(맞춤고지)
· 116대질병수술비Ⅱ(감액없음) · Ⅲ · Ⅳ · Ⅴ · Ⅵ …
로마 숫자 Ⅰ부터 Ⅵ까지 여섯 등급이고, 등급마다 심사 방식이 셋씩 붙어 열여덟 가지가 됩니다.
다른 한쪽은 이렇게 나눕니다.
· 116대질병(30대경증질병)수술비
· 116대질병(50대경증질병)수술비
· 116대질병(특정10대질병)수술비
· 116대질병(특정13대질병A)수술비
· 116대질병(특정13대질병B)수술비
· 116대질병수술비
괄호 안에 질병 묶음을 적어 넣는 방식입니다.
같은 「116대」인데 한쪽은 수술의 무게로 나누고, 한쪽은 질병의 종류로 나눕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두 회사의 116대 담보를 나란히 놓고 「같은 담보」라고 부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나누는 축이 다릅니다.
로마 숫자로 나눈 쪽부터 보겠습니다.
Ⅰ · Ⅱ · Ⅲ … 은 수술의 무게 등급입니다. 숫자가 커질수록 무거운 수술 쪽이고, 무거울수록 드물게 일어나므로 같은 가입금액이면 보험료가 다르게 잡힙니다.
여기서 놓치기 쉬운 것이 하나 있습니다.
「Ⅰ에 가입했다」는 말은 「Ⅱ부터는 못 받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담보를 여러 등급으로 함께 넣는 설계가 흔합니다. 설계서에 Ⅰ·Ⅲ·Ⅴ가 나란히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 증권에서 확인하실 것은 어느 등급이 몇 개 들어 있고 각각 얼마인가입니다. 하나만 보고 판단하시면 안 됩니다.
그리고 내 수술이 몇 등급인지는 담보 이름이 아니라 약관의 수술분류표가 정합니다. 수술기록지의 수술명과 코드를 그 표에서 찾아야 합니다.

괄호로 나눈 쪽에는 30대경증질병 · 50대경증질병이 있습니다.
「경증(輕症)」은 가벼운 병이라는 뜻입니다. 무겁지 않은 대신 자주 일어납니다.
보험료는 그 일이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지로 정해집니다. 그래서 경증 칸은 가입금액을 크게 잡기 어렵고, 대신 받을 일이 실제로 생길 확률은 높습니다.
반대로 특정10대질병 · 특정13대질병은 좁고 무겁습니다. 드물게 일어나고 크게 나옵니다.
어느 쪽이 좋다고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성격이 다른 담보입니다. 큰 병에 큰 돈이 필요하신 분과, 자잘한 수술이 잦을까 걱정이신 분은 골라야 할 칸이 다릅니다.
제 자료에서 40세 남성 · 상해 1급 조건으로 뽑아 보겠습니다.
| 회사 | 담보 | 가입금액 | 월보험료 |
|---|---|---|---|
| KB손보 | 116대질병수술비Ⅰ(감액없음) | 10,000,000원 | 12,900원 |
| 한화손보 | 116대질병(특정10대질병)수술비 | 10,000,000원 | 12,800원 |
| 한화손보 | 116대질병(특정10대질병)수술비 | 10,000,000원 | 12,800원 |

116대 이름에 계속 따라붙는 세 낱말을 풀어 드리겠습니다. 이 셋이 보험료 차이의 상당 부분을 만듭니다.
감액없음 — 가입하고 얼마 안 되어 수술해도 보험금을 깎지 않는다는 표기입니다. 반대로 이 표기가 없고 「1년 50%」 같은 문구가 있으면 초기에는 절반입니다.
간편 — 알릴 의무 항목을 줄인 심사입니다. 병력이 있어 일반 심사가 어려운 분을 위한 길이고, 대신 보험료가 다릅니다.
맞춤고지 — 고지 항목을 상품에 맞게 조정한 방식입니다. 회사마다 부르는 이름과 범위가 다릅니다.
셋 다 「같은 담보의 다른 판」입니다. 이름 끝의 이 낱말을 안 보고 보험료만 비교하면, 조건이 다른 것을 같다고 놓고 세는 셈이 됩니다.
제가 실제로 하는 순서를 그대로 적겠습니다.
하나, 숫자는 접어 둡니다. 111인지 116인지는 우산 이름일 뿐입니다.
둘, 괄호와 로마 숫자를 읽습니다. 여기가 지급 조건입니다.
셋, 가입금액을 봅니다. 같은 칸이어도 금액이 다르면 받는 돈이 다릅니다.
넷, 심사 방식과 갱신 여부를 봅니다. 간편·맞춤고지·갱신형이 붙었는지 확인합니다.
다섯, 그제야 회사끼리 맞댑니다. 같은 성격의 칸끼리, 같은 금액으로 맞대야 비교가 됩니다.
이 다섯을 건너뛰고 숫자만 크기를 재면, 비교한 것 같지만 아무것도 확인하지 못한 채 끝납니다.
「116이 111보다 넓습니까」라는 물음에 저는 이렇게 답합니다.
「그 숫자는 서로 다른 회사의 이름이라 크기를 잴 수 없습니다. 대신 괄호 안을 보여 주시면 무엇이 다른지 짚어 드리겠습니다.」
답이 시원하지 않다는 것을 압니다. 그런데 시원하게 「116이 낫습니다」라고 말씀드리는 쪽이 손님께 더 위험합니다. 그 다섯 개가 무엇인지 아무도 확인해 드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증권을 주시면 담보 이름을 그대로 펴서 읽어 드리겠습니다. 손님의 116대 뒤에는 무엇이 붙어 있습니까?

| 회사 | 담보 이름 수 |
|---|---|
| KB손보 | 18가지 |
| 한화손보 | 6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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