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모은 담보 이름 가운데 가장 큰 숫자가 124대입니다. 안쪽 칸을 다 세어 보니 30대경증 · 50대경증 · 치핵까지 있었습니다. 숫자와 보장 범위가 왜 따로 노는지 적었습니다.
2026. 09. 08. · 미국보험계리사(ASA) 권상민
제가 손해보험사 여덟 곳의 담보 이름을 모아 놓고 「N대질병」을 전부 뽑아 봤습니다.
그중 가장 큰 숫자가 124대였습니다.
111대가 있고, 116대가 있고, 124대가 있습니다. 이렇게 늘어놓으면 자연히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124대가 제일 넓겠네.」
저도 처음 보면 그렇게 읽힙니다. 그래서 안쪽까지 세어 봤습니다. 결과를 그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124대질병」이 들어간 담보 이름을 전부 뽑으니 두 회사가 쓰고 있었습니다. 한 회사가 22가지, 다른 회사가 3가지였습니다.
괄호 안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124대질병(30대경증질병)수술비
· 124대질병(50대경증질병)수술비
· 124대질병(7대생활질병)수술비
· 124대질병(치핵)수술비
· 124대질병(특정10대질병)수술비
· 124대질병(특정13대질병A)수술비
· 124대질병(특정13대질병B)수술비
그리고 괄호 없이 124대질병수술비 한 줄이 따로 있습니다.
여기에 (간편) · (갱신형) · (간편,갱신형)이 겹쳐 붙어 이름이 수십 가지로 늘어납니다.
우산은 124대인데 안쪽 칸은 30대 · 50대 · 7대 · 13대 · 10대입니다.
숫자가 확 줄어드는 것이 보이십니까. 이게 이 글에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의 전부라고 해도 됩니다.

위 목록에서 눈에 걸리는 줄이 하나 있습니다.
124대질병(치핵)수술비
124가지 질병을 담은 우산 안에, 병 하나가 자기 칸을 갖고 있습니다.
왜 이럴까요. 제가 상품을 만들던 자리에서 보면 답이 분명합니다.
치핵 수술이 유난히 많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담보의 보험료는 그 일이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지로 정해집니다. 발생이 많은 병을 다른 병들과 한 칸에 묶어 두면, 그 한 병이 칸 전체의 보험료를 끌어올립니다. 그러면 같은 보험료로 살 수 있는 다른 보장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따로 뺍니다. 빼서 자기 값을 자기가 지게 만듭니다.
이건 소비자에게 손해가 아닙니다. 오히려 「내가 안 쓸 보장의 값을 대신 내는」 상황을 줄여 줍니다. 다만 그 사실을 아무도 말해 주지 않을 뿐입니다.
증권에 치핵 칸이 따로 있는지 없는지는 확인해 두실 만합니다.
제 자료에서 40세 남성 · 상해 1급 조건으로 뽑아 보겠습니다.
| 회사 | 담보 | 가입금액 | 월보험료 |
|---|---|---|---|
| 한화손보 | 124대질병(특정10대질병)수술비 | 20,000,000원 | 35,200원 |
| 한화손보 | 124대질병(특정10대질병)수술비(간편) | 20,000,000원 | 34,000원 |
| 한화손보 | 124대질병(특정10대질병)수술비 | 20,000,000원 | 32,400원 |

정리하겠습니다.
111대의 안쪽 칸은 3대 · 5대 · 19대 · 22대 · 62대였습니다.
124대의 안쪽 칸은 7대 · 10대 · 13대 · 30대 · 50대였습니다.
우산 숫자는 124가 크지만, 안쪽 칸의 숫자는 111 쪽이 더 큰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애초에 두 이름은 다른 회사 것이라, 질병 목록 자체가 같은 데서 출발하지 않았습니다.
비유를 하나 들겠습니다.
「우리 백화점엔 매장이 124개 있습니다」와 「제가 오늘 살 수 있는 건 그중 몇 곳입니까」는 다른 물음입니다. 매장 수가 많다고 내가 살 물건이 많아지지 않습니다.
우산은 「이 담보가 어디까지 얘기하는 판인가」를 알려 주고, 괄호는 「내가 실제로 받는 자리」를 알려 줍니다. 골라야 할 때 봐야 하는 것은 뒤쪽입니다.
여기서 솔직하게 하나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담아 둔 여덟 곳 가운데 「N대질병 수술비」라는 이름 방식을 아예 쓰지 않는 회사가 있습니다. 질병 수술 관련 담보 이름 자체가 두 가지뿐인 곳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 회사에 수술 보장이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름을 다르게 지었을 뿐입니다.
이게 이름으로 회사를 맞대는 방식의 한계입니다. 이름이 없으면 검색에 안 걸리고, 검색에 안 걸리면 「없다」고 적히기 쉽습니다.
저는 자료를 다룰 때 이 자리를 가장 조심합니다. 「내가 못 찾은 것」과 「없는 것」은 다른 말입니다. 이 글의 숫자도 제가 확보한 범위 안의 이야기이고, 국내 손해보험사는 서른여섯 곳입니다.
그러니 회사를 고르실 때는 이름이 아니라 지급 조건으로 맞대셔야 합니다. 그건 약관을 펴야 알 수 있습니다.

하나, 괄호 안을 읽습니다. 30대경증인지 특정13대인지가 지급 조건입니다.
둘, 가입금액을 봅니다. 경증 칸과 특정질병 칸은 금액 규모가 다릅니다.
셋, (갱신형)이 붙었는지 봅니다. 지금 값이 그대로 가지 않습니다.
넷, (간편)이 붙었는지 봅니다. 심사 방식이 다르면 보험료가 다릅니다.
이 넷이 같아야 두 회사를 맞댈 수 있습니다.
숫자는 눈에 잘 들어옵니다. 그래서 설계서에서 가장 먼저 보이고, 가장 많이 오해받습니다.
제가 25년 동안 이 일을 하면서 배운 것이 있다면 이겁니다.
보험에서 큰 숫자는 대개 「무엇이 얼마나 담겼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이름 붙였는가」입니다.
정말 확인해야 할 숫자는 우산 이름이 아니라 내 가입금액과 내 수술이 들어가는 칸입니다.
증권을 주시면 그 둘을 찾아서 읽어 드리겠습니다. 회원가입도 전화번호도 필요 없습니다.

| 회사 | 담보 이름 수 |
|---|---|
| 한화손보 | 22가지 |
| 롯데손보 | 3가지 |
증권을 주시면 담보를 그대로 펴서 읽어 드립니다. 회원가입도 전화번호도 필요 없습니다. 제 고객이 아니어도 답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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